안녕하세요. 삼성한의원장 한의학박사 권택현입니다.
귀하의 질문처럼 가끔 여름철에 보약(補藥)을 복용하면 그 기운이 땀으로 다 소실된다 하여, 한약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여름에는 대사기능이 떨어지는 계절이므로 한의학에서는 평상시의 건강을 계속 유지시키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히려 여름에 보약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약은 계절적인 온도나 습도 또는 기후변화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적절히 선택처방 됩니다.
봄부터 장마로 접어들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걸쳐 각 계절의 기후 특성에 맞는 보약을 잘 선택해야 몸의 기혈(氣血), 음양(陰陽)의 균형을 잘 조화시켜 건강하게 생활 할 수가 있게 됩니다.
봄은 만물의 기운이 생(生)하는 계절이므로 원기보충과 소화기능 그리고 식욕을 도와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귀비탕(歸脾湯), 익기보혈탕(益氣補血湯)을 체질에 맞게 처방되며, 봄을 지나 음력 3~4월쯤 여름이 막 시작하는 무렵엔 보중익기탕 가미방 (補中益氣湯 加味方), 삼귀익원탕(蔘歸益元湯)을, 장마철 후덥지근하고 습기가 많을때 사지가 무겁고 노곤하며, 가슴이 갑갑하고 갈증나며 설사를 할때는 청서익기탕(淸署益氣湯)을 적절하게 사용됩니다.
요즘처럼 여름에는 무더위로 인해 원기가 가라앉고, 심장기능의 항진상태가 많아서, 심박동증가, 말초혈관 확장, 정맥 순환의 저하나 땀을 많이 흘려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화기(火氣)를 내리고 수기(水氣)를 더해 주어서 심장 순환기계를 원활히 조절해주는 청서육화탕(淸暑六和湯) 청심연자탕 (淸心連字湯), 천왕보심단 (天王補心丹) 등의 처방을 주로 사용하여 처방하게 됩니다.
이러한 보약들이 평소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것이지만, 한약은 여러 가지 약물이 복합제로 적절히 배합되어야 최대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에게 자신의 현재 몸 상태나 체질 등을 진찰 과정을 거쳐 바르게 처방되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남용하게 되면 체내의 각종 밸런스를 잃게 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평소 지병이나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같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보약(補藥)도 중요하지만, 우선 균형있는 식생활과 정신적, 육체적 휴식이 더 중요할 때입니다.